中 하나의 중국 원칙 반대 행보에 분노
차이잉원 전 총통의 유럽 순방도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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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한 라이 총통의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분위기는 더 알기 쉽다. 중국이 가만히 있는다면 정말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은 즉각 대만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위협을 가했다.
대만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등이 유감과 엄정한 항의의 뜻을 밝히면서 대만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조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양안 긴장과 여러 정황을 볼 때 대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13일부터 8일 동안 체코,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것 역시 양안 긴장 고조의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영국이 차이 전 총통의 방문 의사를 정중히 거절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너무나도 뻔할 중국의 반발에 직면하면서까지 국익을 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보면 된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양안의 긴장이 갑작스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대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은근히 중국과의 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미국의 행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양안은 이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