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통령 외교고문 中 제품 배제 안돼
EU는 전기차 관세 협상 WTO 합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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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이어 "유럽은 중국에 중국식 현대화, 중국은 유럽에 녹색전환을 각각 추진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EU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상호 신뢰 및 호혜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은 이 총리가 은근하게 운을 띄운 중국산 전기차 관세 협상과 관련, "세계무역기구(WTO)에 합치돼야 한다. 중국의 보조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면서 모니터링과 (협상) 결과 집행력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EU-중국 경제 관계 균형을 다시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EU 기업과 시민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특히 중러 간 국방 협력 강화 및 중국의 대러시아 전쟁 물자 공급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U는 지난 4일 27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 관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나흘 뒤인 8일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로 보복성 맞불을 놨다. 확정 관세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프랑스를 정면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과 프랑스의 외교 담당 고위관리 간 전화 협의도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실제로도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에마뉘엘 본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 주임은 본 고문 요청으로 이뤄진 이 통화에서 "중국과 EU 간 협의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중국과 프랑스는 무역 분쟁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차이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고문 역시 EU-중국 간 최근 무역 갈등에 관한 프랑스의 우려를 표명하면서 "EU가 중국 기업과 제품을 시장에서 배제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과 EU 간의 지리한 힘겨루기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