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충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봐야
실제로도 사이버 공간 부글부글
진심으로 축하하는 이들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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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외신들이나 도박 사이트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찬의 수상 가능성은 두번째로 높았다. 수상하지 못하면 정말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의 문학 애호가들이 성대한 축하 모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대부분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곧 이어 "노벨상이 가치를 잃었다", "납득할 수 없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일부는 "노벨 문학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상품화됐다. 진작에 그 가치를 잃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이제 비판과 비난을 받을 일만 남았다. 찬 작가가 받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글 등을 SNS에 올리면서 자위하기까지 했다.
상당수 중국인들이 이처럼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찬 작가의 탈락이 불러온 허탈함과 그로 인한 분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더불어 지난 2010년 스웨덴 한림원이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중국과 스웨덴 한림원의 관계가 불편해졌을 뿐 아니라 각종 노벨상에 대한 중국인들의 비호감도도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 K-컬처에 대한 중국인들의 맹목적인 적대적 시각 역시 거론해야 한다. "한국어로도 문학 작품을 쓸 수 있나?"는 등의 글이 SNS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작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중국인들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대부분의 중국 매체들은 사실을 특별한 선입견 없이 전하고 있다. 또 일부 신문은 한 작가의 중국과의 인연, 중국어로 출판된 다수의 작품들을 소개하기까지 했다. 중국에 완전히 질투의 화신들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