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문화 세계적 확장맞춰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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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중국 작가 찬쉐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돼 한강의 수상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며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가장 잘 알려진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NYT에서 "채식주의자"를 리뷰한 포로치스타 카크푸르는 한강을 "한국에서 정당하게 찬사를 받는 비전가"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또 한강의 다른 소설로 국제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흰"과 2023년에 영어로 출간된 "그리스어 수업"이 있다며 뉴욕 타임스의 리뷰어 이드라 노베이는 이 소설을 "언어를 공유하는 것에서 발견되는 설명할 수 없는 신뢰에 대한 찬사"라고 평했다고 소개했다.
NYT는 또 한강의 작품을 거의 20년 동안 매년 가르쳐 온 옥스퍼드 대학교 문학 교수 앙키 무케르지와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무케르지 교수는 "한강의 글은 끊임없이 정치적이면서도 문학적 상상력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녀의 글은 결코 설교적이지 않고,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초현실적이다"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소설가 한강이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노벨상을 수상했다며 최근 몇 년간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작 '기생충', 넷플릭스 생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BTS와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그룹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려왔다고 소개했다.
또 노벨 문학상은 오랫동안 유럽과 북미 작가들의 문체에 집중하고, 이야기는 빈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또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까지 119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17명에 불과했고 마지막 여성 수상자는 2022년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였다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채식주의자'가 한강의 첫 영어 번역 소설로, 번역에 대한 비판도 있었으나 세계적인 독자층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강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로 2025년 영어로 출간될 예정이라며 이 소설의 프랑스어 번역본은 2023년 프랑스 4대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