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수호 결심도 불변이라 강조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통해 즉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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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총통으로서 나의 사명은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수호하고 2300만 대만 인민을 단결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국가 주권이 침범을 받거나 병탄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국방을 강화하고 민주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함께 억지력을 발휘, 힘에 의지해 평화를 확보하는 것 역시 나의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국가를 중화민국, 대만, 중화민국대만 등 무엇이라 부르든 공동의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후 "국가 주권을 지키려는 결심에 변함이 없다.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및 현상(현재 상태) 유지 노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 총통은 지난 5월 20일 취임사에서는 '대만 독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대만해협 현상유지'를 천명했다. 중국의 입장을 나름 고려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생각하는 바는 많이 달랐다. 그가 말장난을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른바 '양국론(兩國論)'을 내세웠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사실상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건국기념일 관련 행사에서도 "중화민국은 113살이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은 75살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이 '조국'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고 언급, 다시금 중국을 자극했다. 당연히 중국은 강력 반발하면서 그를 맹비난했다.
10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마오닝(毛寧) 대변인이 직접 라이 총통의 기념사를 거론한 후 "정치적 사익을 위해 대만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사악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있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면서 "라이칭더 당국이 무엇을 하든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중국이 반드시 통일되는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립'을 도모하면서 도발을 꾀하는 것은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싼 양안의 기세 대결은 이제 극단을 향해 치닺게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