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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아카데미(한림원)는 10일(현지시간) 한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패, 메달과 함께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원)가 주어진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듬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한 한 작가가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16년이다. 단편소설 세 편을 묶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했다.
부커상은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69년 시상을 시작한 부커상은 영국, 아일랜드, 영연방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에 주어져 왔으며 현재는 영어권 국가에서 출간된 모든 영어 소설이 대상이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전 세계 작가의 전체 문학 경력을 평가해 격년으로 시상해오다 2016년부터 매년 영어로 번역된 개별 소설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수상한 데는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공이 컸다. 그는 당시 상금 5만 파운드(약 8800만원)를 한 작가와 반씩 나눠 받았다.
한 작가는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유일한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자다. 그가 수상한 이후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천명관 작가의 '고래',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가 후보에 올랐지만 모두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다.
한 작가가 가장 최근에 받은 상은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이다. 그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 2월 이 상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해당 작품으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2014년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출간해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휴먼 푸가'가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