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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속도내는 롯데마트… 잠실에 식료품 특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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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0. 09. 17:42

냉동 간편식 '데일리 밀 솔루션' 선봬
냉동 밀키트·냉동밥·냉동 반찬 판매
30여개 단독상품으로 경쟁력도 확보
지속적 물가상승·1인 가구 소비 공략
작년엔 은평점 식료품 전문매장 오픈
롯데마트가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중심의 체질개선에 가속도를 붙인다. 사업의 정체성을 식료품 사업으로 새롭게 정의한 회사는 이달에만 대규모 조직 통합에 이어 신규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불황 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솔루션'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 냉동식품 매장을 재단장한 특화 매장은 끼니 고민을 해결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냉동 밀키트, 냉동밥·면, 냉동 반찬 등 주식류 냉동 상품으로 판매 상품을 꾸렸다. 여기에 기존 축산 및 수산 매장에 분산 진열돼 온 냉동 간편요리 상품을 한데 모았다.

실제 특화 매장 내 냉동식품 품목은 기존 대비 70%가량 확대됐으며 밀키트 상품군은 기존 20여 개 품목에서 70여 개로 3배 넘게 늘어났다. 여기에 하림의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5개 품목 등 30여 개의 단독 상품도 선보이며 매장 고유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1인 증가에 따른 소비 행태의 변화를 주목해 이번 매장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냉동식품 생산규모는 연평균 9.3%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 매장과 차별화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데일리 밀 솔루션의 특장점을 활용해 냉동 간편식의 테스트베드(시험공간)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트렌드 상품과 단독 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후 고객 반응이 우수한 품목을 엄선해 전점으로 확대해 가공식품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쇼핑은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식료품 사업을 점찍어둔 상황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에 마트와 슈퍼사업을 '그로서리 사업'이라 표기하며 해당 부문의 핵심으로 식료품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해당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롯데마트는 이커머스사업부 내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을 통합하며 그로서리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조직 개편을 통해 매입 규모 확대에 따른 상품 조달력 향상과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 상품 운영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업무 효율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하게 된 회사는 서비스 및 사업 고도화의 기회 역시 손에 넣었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2년 11월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마트는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차세대 'e그로서리앱'을 론칭하는 등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 포맷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식료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의 첫 번째 매장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시도를 단행하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점을 리뉴얼한 매장은 판매 상품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우며 전문 매장으로의 면모를 내세웠다.

매장은 가공식품은 물론, 44m에 이르는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 등 이색적인 MD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실험적인 구성을 제시한 그랑 그로서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순항을 거듭하며 도전의 결실을 맺고 있다. 매장 재단장 직후 6주 동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방문 고객 수는 15%가량 증가하더니 2분기에도 모두 10%씩 증가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 행태 변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 식품 매장과 전문점이 결합된 플래그십 스토어 제타플렉스와 그로서리 전문 매장인 그랑 그로서리 등 식료품 중심으로 매장을 전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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