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상 이어 화학상도 AI 관련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시애틀캠퍼스 교수(왼쪽부터),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로이터·AFP·AP 연합뉴스 |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단백질 구조 예측'에 기여한 미국 국적 생화학자 베이커 교수 그리고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알파벳 산하 AI 연구 기업 딥마인드 소속의 영국인인 허사비스 CEO와 미국인인 점퍼 연구원에게 노벨 화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생화학을 연구하는 베이커 교수는 2003년 단백질의 기본 요소인 아미노산을 사용해 기존 단백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는 계산 도구를 개발했다.
이후 베이커 교수의 연구팀은 의약품, 백신, 나노물질, 초소형 센서 등으로 쓰일 수 있는 단백질을 잇달아 만들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구글 딥마인드에서는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고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AI 플랫폼인 알파폴드(AlphaFold)를 설계했다.
위원회는 "올해 화학상은 생명의 독창적인 화학적 도구인 단백질에 관한 연구에 돌아갔다"며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거의 불가능한 업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허사비스와 점퍼는 50년 된 문제인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며 "이런 발견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원)를 나눠 갖게 된다. 베이커 교수가 전체의 절반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이 다시 반씩 나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화학상에 이어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앞서 생리학·의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