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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 졸업하고 내셔널리그에 재창단된 할렐루야를 거쳐 1997년 대전 시티즌 창단 멤버로 갔다.
"맞다. 2002년 월드컵 멤버 최은성, 현 천안 FC 김태완, 수원 FC 김은중 감독 등이 창단 멤버였다. 1997년 창단 당시 대전 시티즌은 기존 프로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주로 실업팀이나 대학 선수로 팀을 꾸렸다. 저도 '늦깎이 신인'이라고 했고 선수단 전체가 루키나 마찬가지였다. 감독님이나 코치님 입장에선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 하위권을 맴돌다 2001년 FA컵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은성 골키퍼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바람에 이거 큰일 났다 싶었는데 결국 포항에게 1대 0으로 이겼다. 벌써 20년이 넘은 일이다. 이태호 당시 감독님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선수들을 믿었다'라고 했다."
- 은퇴 후 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거제고 코치(2002~2005)를 거쳐 대한축구협회에 들어가 전임지도자를 했다. 여자 대표팀 수석코치로 2015년 캐나다 월드컵도 다녀왔다."
- 남자팀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했을 때 기억나는 선수는.
"가장 성공한 선수는 백승호와 이승우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 6학년 때 뽑았다. 백승호가 이승우의 1년 선배다. 제가 추천해서 처음 뽑았던 선수가 백승호, 두 번째 뽑았던 선수가 이승우여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 장결희는 그때 안 뽑았나.
"뽑았다. 이승우하고 장결희가 친구다. 그 친구들의 어렸을 때 모습을 기억한다."
- 2018년 설기현 감독 후임으로 성균관대 감독을 맡았다.
"맞다. 2년 동안 봉직했다."
- 박항서 국제축구학교에 부임한 계기는.
"인천 현대제철 레드앤젤스 감독을 지내고 하노이 여자축구단 감독으로 왔다. 한국 축구 최초의 해외 여자축구팀 감독이었다. 2년 계약마치고 귀국했는데, 박항서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베트남 생활에 향수가 남아있었고, 박항서 아카데미의 비전이 맘에 들었다. 베트남 축구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 그래서 왔다."
- 베트남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한국 지도자들이 한국식 정밀한 시스템을 갖추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터치를 할 수 있다면 발전이 빠를 것이다. 유소년부터 그런 것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앞으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항서 감독님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 박항서 감독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특별한 인연은 없다. 제가 하노이 여자팀에 있을 때 가끔 뵙고 인사도 드렸다. 몇 차례 식사도 같이 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었다."
- 베트남 문화나 이런 데 대해서는 따로 적응하고 말고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내일부터 와서 일하면 된다, 이런 생각을 박감독님이 하셨던 것 같다.
"맞다. 제 경우는 문화나 환경, 음식 같은 경우는 따로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
- 여기서 꼭 하고 싶은 일은.
"우리 PHS 인터네셔널 아카데미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또 체계적으로 키워서 앞으로 베트남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싶다. 해외 진출 사례도 만들고 싶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면, 인성이라든지 남에 대한 배려라든지 또 여러 가지 도덕적인 부분, 겸손함을 두루 갖춘 선수를 만들고 싶다. 이것이 박항서 축구아카데미의 정신이다."
-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박항서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트남 국민 중 박항서 감독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가끔 같이 식사하러 가면 식당에 온 베트남 사람들이 기다렸다가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는다. 매번 그렇다."
-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선수로는 아까도 말씀드린 2001년도 FA컵 결승전. 감독으로는 2013년에 열린 U-19 여자 아시안컵 우승이다. 안익수 감독님 이후에 10년 만의 우승인가 그랬다."
- 어떤 선수들이 여기를 찾아와줬으면좋겠나.
"조금 더 디테일한 축구를 배우고, 인성도 기르고, 성장 속도를 빠르게 올려보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한 선수들이 찾아왔으면 한다."
- 박항서 감독 이후, 한국 축구는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 노하우도 수출한다. 새로운 수출 상품이 하나 개발이 된 느낌이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정이 있나.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 축구 시스템은 아시아 쪽에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가 이 시스템을 베트남에 직접 전달하면 베트남 축구의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값지고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 정성천 감독은
동북고를 졸업하고 할렐루야 독수리(1995~1996)를 거쳐 1997년 대전 시티즌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01년까지 활약했다. 구단 역대 1호 어시스트의 주인공이다. 감독으로는 거제고(2005~2009), 대한민국 여자 U-20(2012~2017), 성균관대(2018~2019),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2019~2021), 베트남 하노이 여자 축구단(2021~2023)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하노이 박항서 국제축구아카데미 기술총괄감독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