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론 이어 조국론까지 설파
야당 中 자극한다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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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라이 총통은 만약 누군가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정확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조국'이라는 두 글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의 이번 언급은 그의 지속적인 양국론 발언으로 인해 양안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실제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대만의 건국기념일이 올해 113주년을 맞은 것은 확실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올해 10월 1일의 국경절에서 건국 75주년을 기념했다.
그는 지난 5월 20일 취임식 연설에서 "중화민국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주권은 국민 전체에 속한다. 중화민국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8월의 군 장성 진급식 등에서도 양국론을 계속 강조해왔다.
당연히 중국은 반발했다. 라이 총통이 '독립'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어도 사실상 독립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는 겁박으로 강력히 대응해왔다.
친중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 역시 라이 총통의 '조국론' 발언이 알려지자 바로 반발했다. 문제의 발언이 정치적 대립과 양안 분쟁을 초래,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와 관련, 대만의 정치 평론가 인리핑(尹麗萍) 씨는 "그의 입은 다소 경솔하다. 그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지금 안 그래도 양안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라이 총통이 다소 진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국론 주장은 그와 집권 민주당의 성향으로 볼 때 앞으로도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안의 관계가 백척간두에서 도무지 내려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