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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베트남뉴스통신(VNA)과 AFP에 따르면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베트남 호앙사 군도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민과 어선에 대한 중국 법 집행 당국의 잔혹한 행동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분노하며 단호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중국 측이 베트남 어민들을 다치게 하고 생명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이 어민들의 어업 장비와 조업한 물고기 등을 빼앗아 재산 피해까지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의 이런 행위는 파라셀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법과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위반한 것"이라 비판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주베트남 중국 대사관에 엄중히 항의하고 파라셀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완전히 존중하고 사건을 신속히 조사해 결과를 베트남 측에 전달할 것과 비슷한 행위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앞서 현지매체 타인니엔은 지난달 29일 파라셀 군도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 1척이 외국 선박 2척의 공격을 받아 어민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의 어민들은 "약 40명이 쇠 파이프로 3시간 동안 폭행하고 조업한 수산물과 어업 장비를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어선 선장 응우옌 타인 비엔은 AFP에 "체크무늬 옷을 입은 그들이 우리를 쇠 파이프로 잔인하게 때렸다"면서 자신은 폭행으로 약 1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2만 달러(약 2600만원)어치의 수산물과 어업장비를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행으로 어민 중 1명은 다리가 부러지고 2명은 팔이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도 사건 발생에 대해선 인정했다. 중국은 베트남 어선이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파라셀 군도에서 불법으로 어업 활동을 해 관련 당국이 이를 막으려고 조처한 것이라며 "현장 작전은 전문적이었고 절제됐으며 부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베트남 전쟁 와중인 1974년 남베트남 정부가 관리하던 파라셀 군도를 장악한 후 현재까지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