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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 닷컴은 1일(현지시간) 호주 전역의 9월 주택 가격이 0.04% 상승에 그친 가운데 멜버른 전역의 주택 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2%가량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시드니에서도 하락세는 시작됐다. 시드니 중심가와 남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3개월 전보다 평균 약 0.64% 하락했으며, 서부 지역 역시 0.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핀치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는 매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리인하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면서, 주택 공급업체들이 재고 주택을 빨리 팔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경기침체로 주택 구입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주택담보 대출금 상환 압력을 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난 8월 금리가 동결되면서 실망한 사람들이 주택 매매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드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했던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 지역의 부동산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시드니와 비교해 한화로 평균 3억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브리즈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지난 4년 동안 75% 이상 상승했으며, 서호주 애들레이드의 주택 가격은 지난 9월에만 0.5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경우 시장에 나오는 부동산의 수는 증가했지만, 강력한 구매자 수요 속에서 신규 매물이 빠르게 흡수됨에 따라 시장에 나와 있는 총재고는 이전 5년 평균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하고,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경험했던 것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부동산 구매자의 구매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코로나 이전처럼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120만채의 주택이 새롭게 공급되는 것도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부동산 매물이 빠르게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는 등 시장의 역동성이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향후 12개월 동안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묘사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면서, 호주 부동산 시장이 둔화할 경우 하락 폭은 역사상 15%를 넘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