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조기출하·신선배추 4000t 수입
기술지도·영양제 공급 등 작황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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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 2.2% 각각 상승했다. 해당 분야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정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채소류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전월 대비 18.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5% 올랐다. 특히 배추·시금치 등 고온에 취약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농식품부는 다가오는 김장철 등을 대비해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 수급안정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10월 말까지 출하되는 준고랭지 배추는 8~9월 폭염 탓에 전·평년 대비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을배추 일부 물량을 조기 출하하도록 할 것"이라며 "신선배추도 수입해 부족분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000t을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1100t을 직접수입, 외식·김치업체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한다. 이번 주까지는 총 100t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민간 수입업자에게 물류비를 일부 지원해 3000t 내외 물량도 추가로 들여온다. 과거 수입과일의 경우 물류비 지원 사례가 있었지만, 배추에 대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둘째, 셋째 주 각 200t씩 중국산 신선배추가 들어오고 나머지 넷째, 다섯째 주에 300t씩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도 배추 작황이 안 좋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물류비를 일부 지원하면 수입물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름 고랭지배추 가격은 정부 대책 추진과 최근 기상여건 개선 등 영향으로 가격이 하향 전환됐다.
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고랭지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당 9662원으로 전날보다 3.02%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전년 대비 39.2%, 평년 대비 30.0% 비싼 수준이다.
박 정책관은 "김장용 가을배추는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7% 감소할 전망"이라며 "면적보다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인 '단수'가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 작황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농식품부는 산지전문가·농촌진흥청·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작황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가을배추 생육 촉진 및 병해충 예방을 위해 기존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중심으로 할인 공급하던 영양제와 약제를 산지 유통인, 농업인이 재배하는 물량까지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가을배추 모종을 밭에 옮겨심는 정식 기간 동안 고온이 지속돼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심는 시기가 늦어졌다"며 "일부는 고사 피해가 발생해 피해묘를 뽑아내고 다시 심은 보식 사례가 있어 김장시기는 예년보다 1~2주 늦추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사과·배 등 과실류와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기록했다.
박 정책관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사과·배 등 과실류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작황 점검과 현장기술지도 등으로 생산량이 증가했고 재해 피해도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를 보면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6.9% 각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한 가운데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0.6% 올랐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6%, 2.6% 상승했다.
박 정책관은 "이달 초중순부터는 기상여건 개선 등으로 상추·깻잎·오이 등 채소류 공급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김장철 등 농산물 소비 성수기에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