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가량 청년층… 증가폭 가장 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청년층이 주도했는데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한풀 꺾인 2021년 하반기부터 10만명을 밑돌았지만 올해 3월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6개월째 증가했다.
특히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9만8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48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2만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2만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세도 청년층이 견인했다. 1∼8월 청년층 장기 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854명 늘며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장기 실업자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청년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전체 장기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확대됐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구직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구직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이전에 직장을 그만둔 사유가 '시간·보수 등의 작업여건 불만족'인 비율이 24.7%(8월 기준)였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직장에 다니는 도중 그만둔 사유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쉬었음' 증가와도 맥이 닿는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10.6%) 늘어난 256만7000명이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