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대항공개매수’ 투트랙 총력 방어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2010000461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0. 01. 17:30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법원 '영풍-MBK 가처분' 2일 결론
공개매수D-3…반격일 사실상 하루뿐
고려아연 우군도 금명간 입장표명 전망
자사주 매입이냐 대항공개매수냐. 영풍·MBK 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감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 본격적인 고려아연의 반격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분쟁의 핵심 키로 떠오른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질 경우, 고려아연은 지체 없이 행동해 경영권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이 불가능해지더라도 그간 업계에서 언급됐던 '우군 확보를 통한 대항공개매수' 카드는 남아있다. 오는 3일 공휴일인 점을 감안해 고려아연이 상대 측을 저지할 수 있는 날은 사실상 하루다. 이에 따라 2일 중으로 고려아연의 대응과 함께 양측의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서서히 윤곽을 보일 전망이다.

1일 산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2일 영풍-MBK 측이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옴에 따라 고려아연은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법원 판단이 나올 것이라는 업계 예측이 벗어나면서 2일 중으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고려아연 측에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지고 이를 실행에 옮길 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즉 영풍-MBK가 경영권 획득을 위해 가져와야 하는 주식 수는 더 늘어나게 돼 자금 부담이 커진다.

투자자들도 최 회장이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되면 영풍-MBK의 공개매수 자체가 실패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고려아연으로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각과 대항공개매수 두 가지 전략을 한 번에 쓸 수 있기도 하다. 지난 2분기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82억원이다. 여기에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 단기투자자산) 등을 합치면 총 2조1277억원으로, 이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향후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그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에도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법원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불가능할 경우, 당초 업계에서 예측해 왔던 대항공개매수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영풍-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75만원으로, 고려아연은 80만원 이상으로 진행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이달 4일이 공개매수 마감일인 데다, 3일이 휴일인 점을 감안해 고려아연은 대항공개매수 역시 2일 중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최윤범 회장은 최근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과 만나는가 하면, 해외를 오가며 투자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 고려아연 우군으로 언급된 기업과 투자사들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공개매수 마감일이 임박하면서 고려아연 측에 선 이들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신중을 신중을 거듭하며 고려아연 대내외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법원 판단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