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건희 등 중요 현안 논의 필요"…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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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재요청한지 사흘이 지났지만 양측이 독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합의점을 쉽사리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대통령을 만나서 현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독대의 결과물이 중요하지 단순히 만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반적인 방향을 잡을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정무적인 판단은 전체적인 상황을 검토해서 종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중완급(輕重緩急)의 시각에서 지금 보고 있으니 조급해할 것 없다"고 언급했다.
여당 내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한건 한건으로 독대를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다"며 "독대 결과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물이 중요하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기 전 독대 주제에 대한 사전 협의 작업이 충분히 이뤄져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독대는 양측의 조율된 입장을 확인하고 발표하는 자리가 돼야지, 단판을 짓는 자리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실제 한 대표가 독대 테이블에 올리겠다고 제시한 의정갈등, 김 여사 관련 문제는 양측 입장이 첨예해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주제들이다.
특히 대통령실이 전날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통계치를 제시하며 "의대 증원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것은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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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관련 논의도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의 문제를 이야기하겠다고 밝히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부담이 큰 주제들을 공개하며 언론 플레이, 자기정치를 하는 한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독대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독대를 하자고 하는데 그 내밀한 주제를 미리 다 공개하는 법이 어디에 있나"라고 하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