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우파진영 단일화 성공은 지난 2012년 문용린 후보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문 후보도 보수 단일화기구를 통해 추대됐지만 범보수성향의 고승덕 후보가 독자 출마하면서 좌파진영 단일후보였던 조희연 후보에게 패배했다. 직전 2022년 선거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한 우파진영이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패배한 경험이 있다. 당시 조희연 전 교육감으로 단일화한 진보진영은 38.1%를 득표하는 데 그쳤지만 교육감을 냈다.
우파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우파후보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에 대해서도 끝까지 통합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낸 손병두 통대위 위원장(전 서강대 총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영배 전 교수도 곧 조 후보 지지를 표명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책연대를 통해 사퇴하는 후보들 공약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했다. 우파가 12년 만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데는 지난 2022년 선거에 도전했던 박선영 전 동국대교수의 자진 사퇴도 밑거름이 됐다. 조 후보는 실패하던 우파 교육감후보의 단일화 성공은 "그만큼 서울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행 교육자치법상 교육감 선거 후보자는 특정 정당의 지지를 표방해선 안 된다.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좌파진영은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해 좌파 결집을 꾀하고 있다. 좌파진영 후보단일화에 참여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또 다른 좌파진영 독자후보인 방재석 중앙대 문예창작과교수는 '인간 이재명' 책을 기획한 사실을 카톡 등을 통해 배포했다.
우파진영이 서울 교육감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더라도 좌파진영에서 "윤 정권 심판"을 내걸고 사생결단을 할 태세인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최선을 다해 백년대계인 교육을 이끌어갈 우파 서울시교육감을 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