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 체류 중인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게시글을 통해 "범죄자를 억제할 것"이라며 서비스 약관 및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이같이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 이용자의 99.999%는 범죄와 관련이 없지만 불법 활동에 연루된 0.001%는 전체 플랫폼에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 거의 1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텔레그램이 그동안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해왔던 방침을 처음으로 뒤집은 결정이다.
텔레그램 공동설립자인 두로프 CEO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 북부 공항으로 입국해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돼 왔다.
며칠 후 프랑스 검찰은 텔레그램을 통해 아동 학대 이미지 유포 및 마약 밀매 공모 등의 범죄 활동을 가능하게 한 혐의 등으로 그를 기소했다.
두로프 CEO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됐지만 현지 사법당국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가 프랑스를 출국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혐의를 부인해온 두로프 CEO는 체포 당시 텔레그램에서 제3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수사 당국을 비판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