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거주 미국인 수천명 보호"
이스라엘, 레바논 헤즈볼라 목표물 1300곳 공습
레바논 보건부 "최소 492명 사망, 164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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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의 증대된 긴장을 고려하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다는 차원에서, 이미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그 지역의 우리 무력을 보강하기 위해 소수의 미군 인원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말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추가 파견 인원이 수십 명일 것이라며 이 지역의 미국인 수천명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번 증파 결정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헤즈볼라의 목표물 1300곳을 겨냥,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대해 650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최소 492명이 숨지고, 약 1640명이 다치는(레바논 보건부) 등 양측 간 분쟁이 2006년 7~8월 전쟁 이후 최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2006년 7월 12일 발발해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을 포함해 34일간 진행된 전쟁에서 1035명에서 1191명의 레바논 민간인 및 헤즈볼라 대원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군인 119명과 민간인 40명이 숨졌다.
현재 이라크·시리아, 그리고 페르시아만 국가의 기지에 미군 약 4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오만만에 배치돼 있으며 항모 해리 S. 투르먼호는 정기적인 배치를 위해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항을 떠나 지중해로 향했다.
이번 미군 인원 추가 파견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이란 등의 개입에 따른 확전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확전을 도모하려 하는 역내 세력을 억지하고 현지 미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미군과 인력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행위자들이 상황을 악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는 것을 억제하려는 결의를 분명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