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백만원 운영 또는 수천만원 판매, '원격조정'도
시도경찰청 단위 분석 어려워…점차 프로그램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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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범죄 이면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배후 세력'이 있다. 바로 악성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개발자들이다. 이들은 범죄 조직에 수천만 원을 받고 프로그램을 판매하며 직·간접적으로 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있지만,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며 교묘히 수사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들의 흔적은 최근까지 베트남에서 활동하다 경찰에 일망타진 된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 조직'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조직은 '모바일 스미싱 조직'에 악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신 이를 통해 얻은 부당이익의 절반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이 제공한 악성 프로그램은 초창기 경찰 수사에서 프로그램 구조가 해명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북경찰청은 기존 악성 프로그램과 달리 프로그램 구조가 정교하고 복잡해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경찰청에 해당 프로그램 분석을 의뢰해 구조를 규명했다.
이러한 기술력에 시민들도 속절 없이 피해를 입었다. 실제로 '100억대 모바일 스미싱 조직'은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부고장, 청첩장 등 230명에게 모바일 스미싱 문자를 보내 약 100억원을 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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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피싱 조직 배후 세력으로 '악성 프로그램' 판매자들이 음지에서 활개를 치고 있으나, 이들의 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텔레그램 또는 위챗을 통해 거래를 하는 데다 피싱 조직들조차 이들을 보지 않은 채 비대면 거래를 진행해 꼬리를 잡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판매자들은 월 수백만원의 운영비를 요구하며 관리자 계정을 피싱 조직에 판매를 하고 있으며, 조직들이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 원격 조정으로 악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싱 조직 검거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으나 이들에게 프로그램을 판매한 이들의 검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최근 검거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