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병원 채용 재개, 일손부족 해결 기대
백찬기 대한간호협회장 "신규채용, 현장서 반기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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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고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채용에서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간호사를 뽑을 예정이다.
'빅5' 병원도 신규 간호사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7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게재하기로 했고, 서울성모병원은 구체적인 인원 규모와 일정을 조율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신규 간호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후 주요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으나,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병원의 채용이 재개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간호사들이 PA 인력으로 불렸던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PA 간호사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간호법이 내년 6월부터 시행되는 것도 간호인력 수요가 커지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백찬기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사 신규채용이 늘면서 취업난을 겪던 4학년 학생이나 저연차 신규 간호사 등의 분위기가 좋다"면서 "다만 업무범위 등 아직 구체적인 하부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현장의 일부 혼란은 하부 법령 마련 과정 속에서 빠르게 정리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A간호사는 현재 전국에서 1만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 주로 전공의들이 부족한 기피과에서 의사 대신 봉합, 절개, 처방 등을 한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와 간호사는 있지만 PA간호사는 없어 의료사고가 나도 의료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의료행위가 합법화됐다.
한편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 전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최대 3조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