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검찰과 의견 조율 취지…신속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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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지난 20일 오후 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한 끝에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지난해 6월 KDDX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1년 3개월 만에 왕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카드를 꺼냈으나 검찰 단계에서부터 발목이 잡힌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완 수사 요구에 대해 "검찰과의 의견 조율 취지로 보면 된다"며 "신속하게 보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신형 구축함 6척을 건조,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사업으로 2020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사업자였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제치고 0.056점 차로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사청이 당시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방사청이 KDDX 기본설계 입찰 공고 8개월 전인 2019년 9월 보안사고를 낸 업체는 감점을 주도록 한 규정을 삭제했는데, 경찰은 이 과정을 왕 전 청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건과 관련해 당사 임직원들 중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입건된 경우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과 HD현대중공업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