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보수당·중도파 간 합작
재무장관에 33세 앙투안 아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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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제출한 중도파와 보수파로 구성된 38명의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총선을 실시한 뒤 과반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 2달 반가량 지속돼 정국혼란이 이어져 왔다.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새 내각의 내무장관엔 보수당 브뤼노 르타이오 상원 원내대표가 임명됐다. 보수당은 마크롱 정부를 지원하는 대가로 내무장관직을 협상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고위 정치인들이 재무장관직을 거절하면서 마크롱의 르네상스 당 출신인 33세 정치신인 앙투안 아르망이 중책을 맡게 됐다. 아르망은 예산장관 로랑 생마르탱과 함께 재정적자 해소와 내년 1월 전 예산법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바르니에의 보수 공화당(LR)에서 10명이 입각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직책에 기존 장관들을 유임시켰다. 좌파 정치인으론 유일하게 디디에 미고가 법무장관직을 맡게 됐다. 장-노엘 바로는 유럽 장관직에서 외무장관으로 승진했고, 세바스티앙 르코르뉴는 국방장관직을 유지했다.
유럽연합(EU)의 전 브렉시트 협상가인 바르니에 총리는 73세의 노련한 정치인이지만 정부 구성에 오랜 시간을 끌며 전전긍긍했던 것은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중도와 보수로 이뤄진 새 정부는 권력을 유지하고 분열된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RN은 바르니에 총리 임명에 묵시적 동의를 했지만, 이민·안보 등 다른 우려사항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경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당을 이끄는 마틸드 파노는 TF1 방송과 인터뷰에서 "선거(총선)에서 패배한 정치인들을 재활용하는 정부에 분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