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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폭발’ 이후 더 높아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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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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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연설을 듣고 있다. /AFP, 연합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전면전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영상 연설에서 "무선호출기 수천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 학살 공격은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보복공격에 나서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쓰는 호출기 수천대가 터졌다.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들이 동시다발로 폭발했다. 이틀간 폭발 사건으로 총 37명이 죽고 약 30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는 전례없는 타격을 입었지만, 이런 공격으로는 헤즈볼라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은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번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지만, 헤즈볼라가 보복공격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한 것이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레바논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 데이르카눈 엔나흐르 지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전쟁 지속 계획을 승인했다"며 북부 지역에 대한 계획 승인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넘게 전쟁을 이어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황이 대체로 안정됐다는 판단 아래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으로 눈을 돌리며 공격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군 지휘부 회의에서 "이는 전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중요한 기회도 있지만 커다란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쫓기는 기분이 들 것이며, 우리의 군사작전 절차는 계속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헤즈볼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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