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유령회사 설립해 삐삐 제조" 추정
무전기 폭발물질 장착 경로 아직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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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대상이 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가운데 자신들이 사용하는 무선 통신 기기에 폭발물이 다량으로 설치된 경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17일(현지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12명의 사망자와 약 2800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삐삐의 기종은 대만 통신회사 골드아폴로에서 제조한 AR924 모델이다.
골드아폴로 측은 헝가리 기업 BAC 컨설팅이 문제의 삐삐를 제조했으며 당사는 브랜드 사용을 허가해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명의 정보 장교의 말을 빌려 BAC 컨설팅이 이스라엘에서 설립한 유령회사(shell company)라고 보도했다.
삐삐 제조자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이스라엘이 또 다른 유령회사를 최소 2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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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에는 헤즈볼라가 갖고 있던 무전기 여러대가 연쇄 폭발하면서 20명이 숨졌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
이날 연쇄 폭발한 무전기에는 폭발물이 다량으로 어떤 경로로 장착된 것인지 아직 의문 속에 있지만 앞서 폭발한 삐삐와 같은 방식으로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레바논 통신부에 따르면 해당 무전기는 일본 통신기업 아이콤(ICOM)이 제조한 IC-V82 기종이며 단종된 모델이다.
아이콤 측은 폭발한 기기가 자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며 복제품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IC-V82는 단종된 지 약 10년이 됐고 이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역시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된 이후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휴대전화가 외부의 감시 및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해 헤즈볼라 요원 및 그 가족의 통신 기기를 삐삐와 무전기로 교체해 사용하도록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