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측 "자료 받은 사실 확인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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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FBI는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 보안국(CISA)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과 7월 초에 이란의 악성 사이버 행위자들이 바이든 선거 캠프과 관련된 이들에게 원치 않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기에는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도난당한 비공개 자료를 발췌한 내용이 텍스트로 포함돼 있었다"며 "현재로써는 수신자가 응답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선거 캠프는 트럼프 측 자료의 유출 및 공유를 규탄했고 이란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피싱 이메일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 모건 핀켈스타인은 "우리는 바이든 당시 후보의 선거 운동과 관련된 이들이 외국에서의 영향력 행사의 희생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사법당국과 협력해 왔다"며 "캠프에 직접 자료가 전송된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몇몇 개인은 스팸이나 피싱 시도처럼 보이는 이메일의 표적이 됐다"며 "우리는 달갑지 않고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 활동을 포함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외국에서의 모든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대선 캠프 관계자 누구도 해당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정보기관이 발표했음에도 트럼프 캠프는 경쟁자들이 그 정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이는 이란이 해리스와 바이든을 돕기 위해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제재를 복원하고 그들의 공포 정치에 맞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와 바이든은 이란이 제공한 해킹 자료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해치기 위해 사용했는지 여부에 관해 깨끗이 밝혀야 한다"며 "그들은 무엇을 알았고 언제 알았는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10일 해킹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이란 해커들이 민감한 내부 문서를 탈취해 유포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최소 3개 언론사가 트럼프 캠프의 기밀 문건을 유출했으나 각 매체는 입수한 자료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