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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신용기록국(NBKI) 데이터를 인용해 "8월 소비자대출 건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한 330만 건으로 기록됐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알렉세이 볼코프 NBKI 마케팅 이사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규제당국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무담보 대출 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으며, 소비자대출 발행액은 5월을 정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타타르스탄(△18%)이 가장 큰 소비자대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어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15.8%)과 바쉬키리아(△13.3%), 보로네시(△12.7%) 주(州) 등이 뒤를 이었다. 레닌그라드 주(△12.7%)도 높은 대출 감소율을 보였지만, 주도(州都)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출이 외려 0.2% 늘었다.
수도인 모스크바 역시 소비자대출이 적잖게(△10.4%) 감소했다. 소매 대출 분야의 선두주자인 30개 지역 중 소비자대출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다게스탄(1%)과 상트페테르부르크(0.2%)가 유일하다.
소비자대출 감소는 지난 7월 26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리 16%에서 18%로 2%포인트 인상한 영향이 가장 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또다시 1%포인트 올려 18일 현재 기준금리는 19%다.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화긴축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올 한 해 전체적으로는 높은 소비자 활동과 가계 수입 증가 탓에 2023년에 견줘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대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타스통신은 같은 날 러시아 중앙은행의 다른 자료를 인용해 "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러시아 대출 금융기관들의 소비자 대출 포트폴리오 성장 전망을 당초 7~12%에서 12~17%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소비자대출 증가율도 4~9%로 유지했다. 2024년 10~15% 수준이던 기업 대출 증가율은 2025년 7~12% 증가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 2분기부터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적 규제를 강화,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늘리는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대출은 통상 상환기간이 5년 이하인 가계대출을 가리키며, 주택담보대출은 제외된다. 러시아도 가전제품 등 대규모 구매와 서비스 요금 지불, 여행을 위한 현금 대출 등을 개인 소비자대출로 정의한다. 다만 최근에는 10년 상환 조건의 소비자대출 상품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