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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8일 평남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일본 방위성이 추정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 당국이 지난 13일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12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600mm 초대형방사포 시험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담긴 의도에 대해 "지금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압록강 수해나 경제난으로 어려운 가운데 '전쟁 상황'임을 강조하며 '핵 무력, 미사일 역량을 강화하는 위대한 지도자니 김정은을 중심으로 결속을 해야 된다'는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게 내부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대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한·미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강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한·미에 맞대응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고,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비핵화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도록 하려고 하는 의지도 있다"면서 "또 계속된 도발로 우리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리 내부 여론을 악화시켜서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복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도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핵실험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준비가 다 끝났다"면서도 "다만 김정은은 지금 핵실험을 했을 때 얻는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이 지금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핵실험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할 수도 있고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 할 수도 있고 그 카드는 김정은이 언제든 쓸 수 있는 카드"라며 "일단은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