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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물리적 시공간으로서의 '지금, 여기'라는 현실 너머에 있는, 정신적 시공간으로서의 피안의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은유적 서사에 천착해왔다.
그의 '레이어 시리즈'는 전혀 다른 시공간의 이질적 이미지들을 동일한 화면에 병치시킨다. 이를 통해 낯설음에서 오는 '회화적 앙장브망(앞 행의 끝 구절이 다음 행에 걸치어 있는 시구)'을 추구하고 있다.
선종선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충된 이미지들을 통해 낯설음 혹은 개연성을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한 회화적 긴장감을 안겨준다.
작가의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레이어로서의 '장막'이다. 이는 마치 평생 걷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처럼 장막을 캔버스 전체에다 할애하고, 어렵사리 찢겨진 캔버스 구멍 밖으로 현실 너머 또 다른 피안의 풍경을 마주하도록 한다.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오사카 트리엔날레, 몬테카를로 국제현대미술대상전 등 여러 국제 공모전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