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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을 건축 전문가로 지내며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에 올랐던 박 화백은 전업 화가로 변신한지 10년이 넘었고 개인전만 7번째다.
쭉쭉 뻗은 거대 구조물에 대한 오마주처럼 올곧은 직선으로 캔버스를 채웠던 초기 화풍은 이젠 유연한 곡선을 품으며 동화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 작품들에선 건축물은 흔적으로 남고, 해체된 공간에서 새롭게 탄생한 반추상의 오브제들이 서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 짓고 허무는 과정의 반복은 이야기가 되고 설득력을 갖게 된다.
최인아 시각예술 작가는 전시서문에서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회화적 특징들은 불확실성을 부정하고 통제하기보다는 포용함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다. 묽게 겐 물감이 중력의 방향에 따라 만든 우연적 형태의 색면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회화적 가능성을 만든다"고 평했다.
박 화백은 모란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 치유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전시는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