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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리키 료, 응씨배 우승…日 바둑기사로는 19년만에 국제대회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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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09. 10:41

일본바둑_이치리키 료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왼쪽)이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셰커 9단을 누르고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NHK 뉴스화면 캡처
한동안 한국과 중국에 밀려 들러리로 전락했던 일본 바둑이 오랜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9일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기원 소속 이치리키 료 9단이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대회 결승 3국에서 중국의 셰커 9단을 누르고 전체 성적 3승 0패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기원 소속 기사가 주요 국제기전을 제패한 것은 대만계 장쉬 9단이 지난 2005년 LG배에서 우승한지 19년만이다.

응씨배는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정상급 바둑대회로 우승 상금은 약 5700만엔(약 5억3500만원)이다. 이치리키 9단은 일본 기사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라,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기사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현재 기성(棋聖), 천원(天元), 본인방(本因坊) 타이틀을 보유한 3관왕으로 일본 바둑계 최강자로 군림 중인 이치리키 9단은 센다이시 출신으로 2010년 14세 나이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치리키 9단은 3국에서 승리한 후 "이제 여기(세계 1위)까지 왔다"며 "일본 바둑이 20년 가까이 정상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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