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4번째 동거정부…정국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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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이번 결정을 '권력 남용'이라며 총궐기를 촉구한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좌파연합이 선출한 총리를 거부한 결정을 직접 공격했지만 시위규모는 크지 않았다. 프랑스는 지난 7월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부구성이 지연돼 큰 혼란을 겪어왔다.
좌파연합 중에서도 특히 극좌 LFI는 보수당 바르니에를 총리에 임명한 것은 유권자의 의지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바르니에 임명은 민주주의 부정이라는 장뤼크 멜랑숑 LFI 당 지도자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파리에서 시위대는 바스티유 광장에 모였고 경찰이 충돌에 대비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시위대 일부는 "내 투표는 어디에?"라는 손 팻말을 들고 있었다. 파리 시위대의 선두에서 멜랑숑은 열정적으로 연설하며 "프랑스 국민은 반란 중이다. 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휴식도, 휴전도 없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장기전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전역 150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바르니에 총리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파리의 네커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들을 만났다. 바르니에는 내각 구성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공공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바르니에는 50년 정치 경력을 갖고 있지만 깊이 분열된 의회를 안정시켜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의회는 극좌, 극우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세력으로 삼분돼 있다. 이번 보수당 총리 임명으로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역사상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한 프랑스에서는 당분간 정국 불안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