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은 경선 방식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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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보수 진영 통틀어 현재까지 15명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직을 상실해 치러진다.
진보 진영에선 이날 출마선언을 한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을 포함해 9명이 출사표를 냈다. 최 전 의원은 "그 전에 후보들 발표를 보면 교육을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우려가 있다. 교육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고 비판하며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8명은 단일화에 참여한다.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이날(6일) 경선 규칙을 협의하고 7일부터 경선을 실시해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수 진영에선 6명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나선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다.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두 단체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전날(5일)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9일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접수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100% 방식 등 경선 규칙을 놓고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전혁 전 의원은 "단일화 안이 확정되면 협조하겠으나 여론조사 100% 방식을 통해 경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보수 교육계 일각에선 단일화가 지지부진하자 일부 전 서울시 교육의원들과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등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새로운 단체를 조직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보수 진영이 과거 단일화 실패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뒤 서울에서 출마한 진보 진영 후보들은 4번 모두 단일화를 이뤘지만, 보수 진영 후보들은 한 번도 단일화를 합의하지 못했다. 일부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단독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2014년, 2018년, 2022년 연이어 3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