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조사 후 "결론 정한 수사" 반발
野 "檢, 추석마다 이재명 대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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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모씨에게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했는지, 배씨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비공개 소환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씨는, 이날 예상과 달리 출석과 귀가 모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엔 아무런 답이 없었다.
김씨 변호인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추석 밥상 위에서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익히 예상했던 질문들을 받았다. 형식적인 수사고,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 그냥 진술을 거부했다"며 "추가 소환 조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 소환 일정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지난 2018∼2019년 김씨가 배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배씨는 해당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김씨는 배씨의 선거법 위반 사건 공범으로 기소돼 현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씨가 진술을 모두 거부한 만큼, 향후 수사의 향배는 이 대표의 소환조사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김씨뿐만 아니라 이 대표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당시 이 대표 측은 "8월 18일 전당대회 이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부부를 향한 검찰 수사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김씨 소환 사실을 언론에 먼저 공개한 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추석 밥상마다 이재명 대표를 올리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며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주당 주장에 대해 "최초 출석 요청일로부터 50일 이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26일 서면조사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이날 출석한 것"이라며 "김씨 측이 출석일자를 직접 선택한 것으로 민주당 주장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