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불참 압력 있었다”…푸틴, 5일 연설 예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4010002930

글자크기

닫기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4. 09. 04. 17:19

Russian President Putin on working trip to Far Eastern Federal Distric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4일 프리모리예 함대 해군기지를 방문, 빅토르 리나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브리핑을 받고 있다. /타스, 연합
"악의적인 사람들의 압력과 제재 위협으로 동방경제포럼의 외국 참여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상황은 수년에 걸쳐 더 나아질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4일 '2024 제9회 동방경제포럼(EEF)'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다수 국가의 정부가 이번 포럼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참석하지 말라는 유무언의 압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전날 만찬 일정으로 개막한 동방경제포럼을 챙겼다. 도착 당일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프리모리예 함대 해군기지로, 이곳에 새로 짓는 조선소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사 및 지역 현안을 챙긴 뒤 5일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포럼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극동연방구 인프라개발 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이브라힘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알렉산다르 불린 세르비아 부총리 등 포럼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와 경제인들과도 소통할 예정이다.
올해 포럼의 슬로건은 '극동 2030. 함께 힘을 모아 기회를 만들어 보자'다. 특히 아시아는 이번 포럼 교유의 화두로, 동아시아 선진국들은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중앙아시아국가들이 참가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인구의 인도와 중국 등이 브릭스를 중심으로 기존 서방 선진국 클럽인 G7을 제치고 다극화 시대를 열어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존 공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이번 포럼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 통신사 스푸트니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극동의 경제적 발전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아시아로 계속 이동하는 데 대한 러시아의 합리적인 대응이며, 여러 이유로 중국에게도 엄청난 관심사"라고 논평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이빈 러시아 연방 관세청 부국장은 "2014년 29% 수준이던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들간의 무역 규모가 최근 66%로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무역은 47%에서 11%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포럼 세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무역의 아시아 전체 무역(66%)중 중국이 34%를 차지한다.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비중(32%)보다 큰 비중이다.

다만 동아시아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불참은 러시아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대표단이나 방문단을 구성하지 않았다. 일부 정부 유관기관과 러시아 전문 학자, 러시아극동사업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일부 참석했을 뿐이다.

일본 역시 오는 27일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해 사실상 임기가 끝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러시아 행사에 적극적일 리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일본 정부 차원의 참석은 없고, 현지 영사관에서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맹인 북한도 정부 고위직 인사가 공식 참석하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은 언론 접촉 등 홍보가 중요한 행사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주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이 평양에 다녀왔기 때문에 북·러간 협력은 실무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