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혜씨는 전날인 3일 밤 엑스(X·트위터)에 아버지인 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함께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닌데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라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적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발언을 차용한 것이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다혜씨 집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전시 기획사, 제주도 별장 등 총 3곳을 압수수색하며 문 전 대통령을 2억2300여만원 상당의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했다. 해당 금액은 다혜씨 전 남편인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된 뒤 받은 급여와 현지체류비 등을 합한 것이다.
검찰은 항공 분야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채용된 것은 타이이스타젯에 설립자인 이상직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발탁된 데 따른 대가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서씨가 취업한 후 다혜씨 부부에게 제공했던 경제적 지원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이들을 '경제공동체'로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다혜씨는 검찰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 1일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대사를 인용해 "그 돌은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는 글을 X에 업로드했다. 해당 작품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우연한 계기로 예상치 못한 비운에 맞닥뜨려 피해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자신과 가족들을 검찰이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