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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은 3일(현지시간) 홍해 안보를 위해 파견된 EU 해군 임무단 아스피데스가 이날 "인양 작업 책임이 있는 민간 업체들이 예인 작업을 수행할 만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며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수니온호 예인 시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스피데스는 수니온호 예인을 포기한 '안전상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AP는 여전히 유조선 안에서 화재가 계속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수니온호는 원유 15만톤을 싣고 이라크에서 그리스로 가던 중 지난달 21일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 피격 후 수니온호 선원들은 프랑스 구축함에 의해 구조됐지만 선박은 계속 홍해에 남겨진 채 불타기 시작했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에 따라 많은 선박이 홍해와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해왔지만, 그리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소유한 유조선 일부는 여전히 홍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EU가 사실상 수니온호 예인을 포기하면서 유조선 안에 실려있는 대량의 원유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