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 인경 기술 점차 사라져 가
해인사 팔만대장경 다시 인경 추진
|
3일 해인사 팔만대장경연구원에 따르면 해인사 장경도감 인경학교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보경당에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경학교는 팔만대장경판이 봉안된 장경판전을 순례하고, 인경의 역사와 의미, 인경의 방법과 이해, 인경 실습 등 교육을 실시한다.
팔만대장경판의 인경 불사를 위해서는 많은 전문인력과 기술의 축적이 필요하다. 팔만대장경판이 조성된 고려 이래 경판의 인경은 사찰이 주도했고 많은 스님이 인경의 구체적인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새로운 인쇄술이 도입되면서 전통 방식의 인경 기술은 점차 사려져 가고 있다.
팔만대장경연구원은 "대장경판의 인경은 전통 방식에 따라 한국 고유의 먹과 한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인경에 필요한 마렵 등을 제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인경불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경학교를 설립해 인경 전문인력을 육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지금,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팔만대장경을 새롭게 인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분에겐 장경도감 인경학교 수료증을 발급하고, 향후 장경도감 인경불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한다.
인경 이론 교육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일한스님이, 인경 기초 실습교육은 인경공 변영재 거사가 맡았다. 팔만대장경 특강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연구원장 경암스님이 한다.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은 인경불사와 관련해 법문할 예정이다.
한편 팔만대장경판은 그 자체로 법보이면서, 경전의 홍전(弘傳)을 위해 조성된 목판이다. 이런 이유로 팔만대장경판은 조성 이후 여러 차례 널리 인경됐고 인경된 경전은 여러 사찰에 봉안됐다. 고려시대 이래 많은 인경 기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하는 팔만대장경판 전체의 인경본은 6종에 불과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