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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일(현지시간) 가브리엘 아딸 전 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지 49일이 지났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후임 총리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아딸 전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것은 지난 7월 16일이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등 눈앞에 놓인 국가적 과제를 이유로 새 총리 지명을 미뤄왔다. 지난달 11일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엘리제궁과 국회가 본격적으로 후보자 물색에 나섰지만 총리 공백 사태는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제1야당인 신민중전선(NFP)이 지난달 26일 파리시청 재정국장인 37세 젊은 여성 정치인 루시 카스테트를 총리 후보로 제안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우파 정당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를 최종 거절했다. 제1야당이 제안한 총리 후보안을 대통령이 거절하면서 좌파연합은 대규모 대통령 탄핵 시위를 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후 올랑드 정부에서 총리직을 지낸 베르나드 카즈뇌브와 보건·노동부 장관을 지낸 자비에르 베트랑드 등 일부 인물들이 자천타전으로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과 차기 총리를 지명하기 위한 릴레이 자문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아딸 전 총리와 티에리 보데 경제사회환경위원회(CESE) 위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제궁 관계자에 따르면 보데 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이 총리직 후보로 앉히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한편, 아딸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오트-드-센 지역의 한 학교를 방문해 개학을 맞은 학생들을 격려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아딸은 총리로 선출되기 전 교육부 장관으로 반년간 재직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아딸 전 총리는 "새로운 총리를 찾을 때까지 언제까지든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총리직 수행하겠다"며 국민 안심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