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특이동향 아직 없지만…
열병식서 '신무기' 공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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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해 복구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일에 맞춰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장기화하고 있는 경제난과 수해 복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무력 도발과 같은 외부 메시지 발신 가능성이 과거처럼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정보 당국에 따르면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소식통에 의하면 지금까지 북한은 압록강 유역의 수해 복구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최근 '김정은 사상'으로 무장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조선중앙통신도 평양 주민까지 나서 수해복구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며 독려하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1일 북한이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춰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9~10월에 예정된 북한의 여러 정치 일정과 연계한 도발 가능성에 관해 살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외신에서도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 대선 일정에 맞춰 정치적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도발 가능성도 역시 한·미가 함께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열흘간 이어진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동향에 대해 여러 전략적·군사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군사훈련 '참략 전쟁 연습'이라며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이 과거와 달리 훈련 기간 중 미사일 실험 등 군사 도발을 하지 않은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한은 9월 9일을 정권 수립일로 기념하고,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열병식' 등으로 큰 행사를 해왔다. 열병식엔 북한의 신형 무기 체계가 공개되는 등 한반도 주변정세가 요동쳤다. 특히 러시아와의 최근 군사 밀착이 깊어지면서 러시아 기술이 반영된 신형 무기가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평시와 같은 수준의 군사 훈련 동향을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장기화하는 수해 복구 작업으로 외부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도발을 감행한다면 대내외적인 부담감이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