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진 연출 "전쟁은 누굴 위한 것인가 화두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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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안젤라 게오르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오페라단이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토스카'에서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는 오페라계 슈퍼스타다.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미모를 갖춘 그는 1992년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단)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94년 영국 런던 코번트가든에서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을 맡으며 세계 정상급 프리마돈나로 급부상했다.
게오르규는 오페라 공연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정통 리릭 소프라노로, 1990년대 세계 최고의 디바로 꼽혔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게오르규는 "오페라 '토스카'에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비롯해 마음을 사로잡는 아리아들이 많다"며 "푸치니는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울림을 주는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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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표현진은 '토스카'를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표현진은 "전쟁의 불안 속에서 사는 현대인에게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져보고 싶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전쟁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관객이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을 1900년대 초로 재설정했다. 또한 무대 배경도 성당으로 설정해 전쟁으로 무너지는 성스러운 장소를 시각화할 예정이다. 표현진은 "전쟁이라는 것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시대를 정확하게 설정하진 않았다"면서 "1900년대 초에 있었던 1차대전이나 2차대전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게오르규 외에도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게오르규와 함께 토스카 역을 맡는 임세경은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오페라 '아이다'의 주역을 맡은 실력파 소프라노다.
아울러 세계 유수 오페라단에서 주역을 맡아 최정상급 성악가로 활약하는 테너 김재형과 김영우,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양준모도 무대에 오른다. 게오르규와 김재형, 사무엘 윤이 5일과 8일, 임세경과 김영우, 양준모가 6일과 7일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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