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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이틀간의 독일·프랑스 순방을 시작하면서 "이전 보수당 정부 시절 손상됐던 유럽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한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를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정치·경제 통합체이자 가치 공동체인 EU를 주도하는 회원국이었으나 사법권과 국경통제권의 독립을 주권 회복으로 보던 전임 보수당 정권 시절에 탈퇴를 단행했다. 노동당을 이끌며 정권교체를 이뤄낸 스타머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보수당 시절 발생한 EU 주요 회원국들과의 마찰을 무마하고 다시 밀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타머 총리는 첫 방문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 통상, 에너지 분야에서 양자관계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자 서유럽 최대 방위비 지출국인 영국과 독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초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을 앞두고 방위 협력을 늘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이 추진하는 국방 파트너십은 2010년 영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랭커스터 하우스 협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초 합의와 7월 공동선언을 목표로 하는 이번 협정이 마무리되면 양국은 공동 부대를 창설하고 장비와 핵미사일 연구센터를 공유하게 된다.
또 스타머 총리는 지멘스 등 독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투자 유치와 고숙련 일자리 마련 등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특히 그가 이번에 만나는 CEO 명단에는 지난달 러시아 암살 음모의 표적이 된 독일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거 CEO도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독일 일정이 마무리되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날 밤 열리는 파리 하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어 29일에는 탈레스, 유텔셋, 미스트랄 AI, 사노피 등 프랑스 대기업 CEO들과 조찬 회동을 한다.
이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 패럴림픽 선수를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후 엘리제궁으로 자리를 옮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안과 유럽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