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사업 예산 규모만 2억6000만원
'3층 서기실의 암호' 등 도서, 영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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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겪은 북한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부는 이 책을 전 세계 외교가에 보급하기 위해 관련 예산까지 책정했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관련 외국어 서적 재외공관 배포' 사업 예산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내년도 통일부 일반회계 예산안에 포함됐다. 예산 규모는 2억6000만원이다.
'3층 서기실의 암호' 외에도 북한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문서적을 구매해 해외 고위인사 선물용으로 전달되는 비용에 관련 예산이 쓰인다. 재외공관을 통해 배포되는 이 사업은 재외공관장이 주재국 외교장관을 포함해 고위급과 유력인사에 책자를 선물하는 방식이다.
통일부는 국제사회에 북한 실상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북한인권 여론전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외교부와 협업해 내년부터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임명 받았다. 태 처장이 쓴 '3층 서기실의 암호' 영역본(영문 제호 Passcode to the 3rd Floor), 이현서씨의 자서전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탈북자의 이야기'(영문 제호 The Girl with Seven Names: A North Korean Defector's Story) 등이 배포 우선 도서로 검토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최근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쓴 저작물이 꾸준히 관심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영문 번역을 보다 확산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도서들이 외국 외교관들에게 전해지면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유린의 참혹한 실상이 알려지고, 북한인권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탈북민 A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 정부에선 북한 인권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북에 있는 주민들도 외부 정보를 접하면서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현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탈북민 정착을 위한 지원금도 대폭 올리겠다는 약속을 보고 그 진심이 느껴졌다"며 "북한 인권의 참상을 담은 책이 국제 외교관들에게 널리 알려진다면 통일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