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국 갈수록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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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좌파, 중도, 극우로 갈라진 의회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조기총선에서 NFP 182석, 범여권 168석, RN 등 극우 진영은 143석을 차지해 세 진영 모두 과반인 289석엔 미치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각 당·의회 지도자들과 이틀간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NFP후보를 임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NFP는 선거에 따른 민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하며 '대통령 탄핵안'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NFP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는 곧바로 불신임투표로 인해 무너질 것이라며 "국가의 제도적 안정성을 위해 이 선택을 따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당지도자·원로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의 임무는 국가가 멈추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이 발표된 후 NFP는 정부구성을 위한 협상 외에는 어떤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기총선을 위해 임시로 꾸려진 좌파연합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을 저지하고 제1당으로 부상한 뒤 새 총리는 자기 진영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NFP는 경제학자이자 파리시청 재무국장인 37세 루시 카스테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이 카스테 임명을 거부한 뒤 NFP를 주도하고 있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 장뤽 멜랑숑은 마크롱 대통령이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 정치 구도상 탄핵안 가결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좌우 양극단 진영을 제외하고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공화 전선'을 구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