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일본 등 첨단기술 활용
북유럽서 학업성취도 저하 제기도
난민 영향… 디지털 인과 관계 없어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PISA 상위권 국가들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PISA는 3년 주기로 OECD가 주관하는 국제 평가로,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부문의 능력을 살핀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디지털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PISA 2022 상위권이기도 하다. 국가 및 지역 81개가 참여한 PISA 2022 3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 10위권 내 들어간 국가는 싱가포르 외에도 대만, 일본, 한국, 에스토니아다.
3개 부문 모두 1위에 랭크된 싱가포르는 교육부가 '에듀테크 마스터플랜 2030'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지난 2019년 '새로운 시대의 학습을 지원하는 첨단기술 활용 추진사업' 보고서 등을 통해 디지털 교육전환에 속도를 냈다. 대만 교육부도 '초·중등학교 디지털 학습 개선 추진방안'을 지난 2022년 발표해 추진 중이다.
다만 디지털 교육혁신에 앞장섰던 북유럽의 경우, 최근 학업성취도 및 문해력 저하 등이 나타나 디지털 중독에 따른 영향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과 성적 하락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특히 1996년 디지털교육 혁신에 나선 에스토니아는 PISA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디지털 기반 혁신'이 주춧돌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핀란드 역시 디지털교육 전환에 나선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등의 사례를 볼 때 최근 학업성취도 저하가 디지털 교육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덴마크도 학생이 디지털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할 필요는 있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성적하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북유럽의 학습성취도 및 문해력 저하는 디지털교육 때문이라기보다 늘어나는 난민인구 영향이라는 주장도 많아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에스토니아나 아시아 국가들은 상위권의 PISA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교육 전환에도 학력 저하 논의가 없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입장이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맥락에 따라 교육이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