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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TV 등 아르헨티나 언론은 21일(현지시간) "검거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원 7명의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는지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7명 조직원은 칠레와 가까운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멘도사에서 유대인을 타깃으로 삼은 테러를 모의하다가 지난 16일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아르헨티나 치안부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반(反)이스라엘·유대인 정서를 부추기고 유대인을 노린 테러를 모의해왔다. 협박 메시지를 받은 유대인 언론인의 제보로 수사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정보부와 경찰의 합동 수사로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고 검거에 성공했다.
용의자들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들자 칠레로 도주하려다가 국경과 공항 등지에서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경찰은 총 8건의 압수수색을 단행, 총기와 하드디스크 등을 증거로 압수했다.
현지 언론은 범죄학 전문가들을 인용, "용의자들이 왜 굳이 칠레로 도주하려 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트리시아 불리치 아르헨티나 치안장관은 앞서 지난 4월 "칠레에 헤즈볼라가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인 바 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까지 나서 강하게 항의하면서 발언이 양국 간 외교마찰로 비화하자 불리치 장관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칠레가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테러를 모의했던 조직원들이 칠레로 도주하려다 검거되면서 불리치 장관의 발언은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칠레의 조직범죄 전문가 파블로 세바요스는 "칠레에 그들(용의자)을 보호해줄 (헤즈볼라 등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된다"며 "칠레와 아르헨티나 정보부가 긴밀한 협조로 이런 의혹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선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조직이 적발돼 조직원 6명이 최근 검거됐다.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로, 미나스제라이스 등지에서 활동해온 이 조직은 브라질 정부가 판매와 유통을 금지한 전자담배 밀수를 통해 얻은 범죄수익으로 헤즈볼라를 후원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조직은 이민자나 난민 등 취약계층의 명의로 은행계좌를 열고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범죄수익을 세탁했다. 이들은 세탁한 자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자금 중 일부를 헤즈볼라에 지원했다.
조직은 헤즈볼라의 모집책 역할까지 했다. 현지 언론은 "조직이 헤즈볼라로 활동하길 원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브라질 청년들을 모집해 항공비용을 대주고 중동으로 보내 헤즈볼라 면접을 보게 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에선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아 유대인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 2명이 체포된 바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유대인사회는 남미에서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로 크다. 현지 언론은 "중동 위기가 고조될수록 유대인을 노린 테러 위험도 높아져 남미도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