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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에이리언’ 시리즈로 돌아온 인조인간, 알고보니 AI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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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8. 22. 10:23

실존 배우의 연기에 4년전 사망한 이언 홈 표정과 목소리 얹어 안생
에이리언
1979년 개봉작 '에이리언'에 등장했던 인조인간 '애쉬'(맨 오른쪽) 캐릭터가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45년만에 되살아났다./제공=20세기 스튜디오
SF호러 '에이리언: 로물루스'로 무려 45년만에 돌아온 인조인간 캐릭터가 인공지능(AI)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에이리언' 시리즈 7편에 해당되는 '…로물루스'의 인조인간 '루크'는 1979년 개봉작인 1편의 인조인간 '애쉬'와 쌍둥이처럼 흡사한 캐릭터로, AI가 실제 배우의 연기에 45년전 '애쉬' 역을 맡았던 고(故) 이언 홈의 얼굴과 목소리를 얹어 만들어냈다.

1편의 '애쉬'와 '…로물루스'의 '루크'는 외계 생명체를 지구로 가져가기 위해 우주선 내 인간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캐릭터들이다. 1편에 직접 출연하고 '…로물루스'에서는 캐릭터 창조에 모티브를 제공한 홈은 영국 출신의 연기자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빌보' 역으로도 익숙하며, 2020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처럼 고인이 된 연기자가 AI로 되살아난 것을 두고 외신은 일부 평단과 관객들이 "이 시리즈의 진짜 괴물은 생명 존중의 가치보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이윤 창출에만 힘쓰는 메이저 스튜디오" "디지털 강령술" 등이라며 윤리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는 동시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최근 LA타임스와 만나 "제작진이 시리즈 속 모든 인조인간 캐릭터들 가운데 '…로물루스'에 다시 등장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누가 있는지 수 년동안 고민한 끝에 고인 말고는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홈의 아내가 흔쾌히 허락해 존경심을 갖고 시작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존 배우의 얼굴 움직임과 목소리 연기를 캡처한 뒤 생성형 AI와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홈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변형하는 방식으로 새 캐릭터를 구현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AI가 배우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했던 방식대로 하면 많은 비용이 들고, 그냥 (실제) 배우를 고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1편을 연출하는 등 시리즈의 창시자로 '…로물루스'의 제작자이기도 한 리들리 스콧 감독도 "알바레즈 감독의 구상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진화한다"고 거들었다

BBC는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인조인간 캐릭터의 출연 분량이 필요 이상으로 많고 반복된 클로즈업으로 인공적인 이미지를 지나치게 부각한 것이 제작진의 실수였다"고 꼬집었다. 또 온라인 매체 '더 바이트'는 "'…로물루스'는 지금까지 주요 블록버스터 영화가 생성형 AI를 가장 중요하게 사용한 사례 중 하나"라며 "죽은 배우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이 사용된 것이 AI의 역할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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