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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박물관에 가볼까…8월 실내 여행지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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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 김희원 인턴 기자

승인 : 2024. 08. 20. 17:00

한국관광공사 선정 전국 전시관 '시원한 여름나기'
베어트리파크 전경_길지혜 작가 촬영
세종 베어트리파크. /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전히 날이 덥다. 이럴 땐 실내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박물관, 미술관에 가면 시원한 인문학 여행길이 열린다. 휴가에서 돌아온 늦여름, 남은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 가볼 만한 실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1 (메인) 우리옛돌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문인석_장보영
우리옛돌박물관 야외전시장. /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성북구에 있는 '우리옛돌박물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돌, 즉 대한민국 석조유물의 아름다움을 담은 곳이다. 2015년 11월 건립한 우리옛돌박물관은 세계 유일의 석조유물 전문박물관이기도 하다. 전체 부지면적 1만4000㎡ 규모의 공간에 석조유물 12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2001년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석조유물 70여점을 시작으로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등 한국적 힘과 위엄이 느껴지는 석조유물을 주제에 따라 분류해 보여준다.

옛돌
우리옛돌박물관 내 뮤지엄웨이브. / 한국관광공사 제공
우리옛돌박물관에서는 오랜 세월 우리 땅에 존재했던 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삶의 의미를 살필 수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나라 석조 유물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전경_오원호 촬영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이 설립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악전문 박물관이다. 등반의 역사와 문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고 간접적으로 등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4층 야외 하늘정원에서는 대청봉과 미시령, 신선봉이 보인다. 날씨가 화창하거나 겨울철 얼음이 얼면 토왕성 폭포의 모습도 눈에 띈다. 3층 전시실에는 등반의 역사와 우리나라 등반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컬렉션 공간에는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스토브(연료를 연소시키는 기구)와 피켈(도끼 모양의 쇠붙이가 붙어 있는 지팡이)이 전시돼 있다. 2011년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수여된 황금 피켈이 눈길을 끈다.

산악체험실 인공암벽에서 볼더링 체험을 하는 아이_오원호 촬영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볼더링 체험. / 한국관광공사 제공
2층은 흥미진진한 체험시설로 채워졌다. 고산 체험실은 해발 3000m와 5000m의 온도와 산소량을 구현해 고산의 환경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산악자율체험실에서는 클라이밍 경기 중 하나인 볼더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 준비된 네 개의 작은 전시회 중 세 번째 '대표유물 10선 전'이 한창이다. 국립산악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인 유물 10점이 전시돼 있다.

◇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

세종
세종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세종에 위치한 미래엔교과서박물관은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이다. 서당에서 사용하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1~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교과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세종
세종 미래엔교과서박물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물관 내부는 교과서전시관을 비롯한 4개의 관으로 구성됐다. 교과서전시관은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내일, 교과서 제작과정 등 주제의 자료를 상설 전시한다. <월인천강지곡(국보)>영인본, <동몽선습>, <소학언해>부터 세계 각국의 교과서와 북한교과서까지 교과서와 관련된 것을 모두 볼 수 있다. 인쇄 기계 전시실에선 근대 인쇄 기계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교과서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추억의 교실이다.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했는데, 요즘 말로 "라떼는 그랬지"라는 이야기가 관람객 사이에 자주 등장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등 세 가지 주제의 전시가 열린다.

◇ 포항시립미술관

[메인]신비로운 스틸아트의 세계_유은영 촬영
포항시립미술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최근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예술의 도시로 변신했다. 도시 곳곳에 철을 중심으로 한 예술작품들이 널렸고, 해마다 철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세계 하나뿐인 스틸아트 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다.

환호공원에 자리한 포항시립미술관은 단조로운 조각에서 벗어난 융복합 예술작품인 스틸아트를 보여준다. "이게 철이 맞아?"라며 의심할 정도로 신기하다.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던 강철은 부드럽게 휘어지고, 차갑게만 느꼈던 스틸이 실과 빛을 더해 따뜻하다. 춤추듯 자유로운 조각과 화려한 색상을 입힌 조각들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반짝이는 행성을 표현한 작품은 우주여행을 선사한다.

20.구름 위를 걷는 듯 아찔한 스페이스워크_촬영 유은영
포항 스페이스워크. / 한국관광공사 제공
야외조각공원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21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조각공원은 포항의 명물인 스페이스워크와 이어진다. 스페이스워크는 스틸아트의 백미로, 거대한 철제 작품은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하게 느껴진다. 트랙을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은 구름 속을 걷는 듯 스릴이 넘친다.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메인]뿌리깊은 나무 창간호_박상준 촬영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뿌리 깊은 나무'를 드라마 제목으로 아는 이가 많지만, 이는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한 잡지명이기도 하다. <뿌리깊은 나무>는 경제발전이 지상과제였던 70~80년대, 이미 한류를 예언하듯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선언하고 우리네 토박이 문화에 주목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뿌리깊은 나무의 발행인 한창기를 기려, 그의 수집품 6500여 점을 전시·보존하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한창기실은 그의 집무실을 재현하고 <뿌리깊은 나무>, <샘이깊은물>, <민중자서전> 등의 잡지와 책을 전시한다. 키오스크에서 <뿌리깊은 나무>의 기사를 검색해 읽을 수도 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의 수집품 외에 헌종의 어머니 신정왕후 등이 쓴 한글 편지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간문화재) 백경 김무규의 고택 수오당이 있어 같이 돌아볼 수 있다.

구례에서 옮겨온 백경 김무규의 고택 수오당_박상준 촬영
백경 김무규의 고택 수오당. /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장원 기자
김희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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