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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이냐 해체냐’…총재 선거 앞두고 기로에 선 자민당 유일 파벌 ‘아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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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8. 19. 16:19

자민당_아소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지난 6월 8일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정치쇄신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아소 부총재는 현재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로 남아있는 '아소파'의 수장이다. /아사히TV 뉴스화면 캡처
10여명의 잠룡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9월 총재 선거 앞두고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인 아소 다로 부총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은 19일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로 남아있는 '아소파'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향후 존속 여부가 결정될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당내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를 비롯해 6개 파벌이 있었으나 일본 정치권을 뒤흔든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대부분 해체를 선언하고 현재는 아소파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단일 계파 후보를 내세워 차기 총리를 배출한 후, 그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당내 유일한 파벌로서의 존재 의의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도 아소 부총재가 9월 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소파와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든든하게 지켜줄 '승마(勝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아소파 소속 의원으로서 당 총재 선거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14일 파벌 수장인 아소 부총재를 찾아가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한때 53명의 소속의원을 둔 당내 3위 파벌을 이끌었던 거물 정치인으로, 파벌 해체 선언 후 아소파와 긴밀히 협력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온 모테기 도시미츠 간사장도 같은날 아소 부총재와 만찬 회동을 갖고 자신의 당 총재 출마와 관련해 지원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고노 디지털상의 부친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수장으로 있던 '고노파'를 계승하는 형태로 아소파를 당내 2위 파벌로 키워왔던 아소 부총재로서는 또 다른 당내 거물 정치인인 모테기 간사장이 내민 손을 잡기도 내치기도 곤란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일단 그는 "(파벌 소속의원인) 고노 디지털상이 출마 선언을 했다"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모테기 간사장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현재 아소파에는 "총재 선거를 앞두고 파벌 존속 여부와 관련해 일치단결할 필요가 있다"며 결속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정치개혁' 목소리가 높아진 현재 상황이 이미 여러 차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고인물' 고노 디지털상이나 모테기 간사장에게 그리 유리한 국면이 아니라는 점도 향후에도 계속 '정권의 한 가운데'에 머물고자 하는 아소 부총재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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