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표직 연임은…‘DJ’ 이후 24년만
李, 尹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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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85.40%라는 최종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 2.48%에 그쳤다. 최고위원직엔 김민석(18.23%)·전현희(15.88%)·한준호(13.10%)·김병주(13.08%)·이언주(12.30%)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차기 지도부를 최종 선출했다. 최고위원 레이스 초반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11.70% 최종 득표율로 6위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여러분께서 오늘 저에게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주셨다"며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영수회담' 및 '대표회담'을 각각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며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한 대표께도 대표회담을 제안한다"며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2기 지도부' 출범에 맞춰 "동지"를 외치며 당 단합을 강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정견 발표 때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길이 없으면 함께 길을 만들고, 절망 속에도 희망을 찾아내 왔다"며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가 '당 단합'을 강조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최근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에서 불거진 '명팔이(이재명 팔이) 논란'을 수습하기 위함으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당 안팎에선 24년만에 '당대표 연임' 사례가 현실화됐지만 '사당화 이미지 타파'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이 대표로 단합된 모습은 정말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단 최고위원 후보들이 저마다 '이 대표와의 시너지'를 강조한 점은 일부 매스컴에 '사당화', '일극체제' 빌미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인물들은 '명심' 경쟁을 펼쳤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이 자기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대통령이 되길 원하시나, 그럼 김민석은 모든 집권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민형배 후보는 "이재명을 지켜내고 싶고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면 '민형배'를 선택해달라"고 각각 친명계(친이재명계)로부터 표심을 호소했다.